[프랑스|파리] 파리의 밤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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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되어버린 옛날 여행이지만,
여전히 비가 오거나 마음이 스산하거나 쓸쓸할 때 생각나는 여행지는 바로 '파리'다.

유럽여행의 첫번째 기지로 런던, 파리를 딱 3일씩만 돌아보자는 생각에 다녀온 정말 짧은 여행이었지만,
둘 중 어디가 더 좋았냐고 주변사람들이 물어보면 여행을 다녀온 직후는 더 생각할 나위도 없이 '런던' 이었다.
변화무쌍하다던 런던 날씨가 우리가 여행하는 내내 너무나 화창하게 좋아주었고
(가끔 비가 퍼붓기도 했지만, 이내 그치면서 무지개가 뜨고 눈부시게 푸른 하늘을 보여주었다.)
유럽땅을 처음 밟아보는 나로써는 유럽식 고풍스런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골목길들, 그리도 어딜 둘러봐도 모델같은 언니 오빠들의 모습에 감탄을 했었다.
그에 비해 파리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에만 얄밉게 날씨가 좋아주었고,
입국 하자마자 온통 불어 표지판에 티켓을 구할래도 영어는 통하지 않고 여행책자를 가리키며 여기 간다고 얘기를 했어야 했다. 그리고, 열차 좌석과 내부는 온통 그래피티로 얼룩져서 내가 생각했던 예술의 도시와는 거리가 먼 다소 지저분한 (냄새도 사실 심했다..ㅡ.ㅡ;;) 도시였다.

이런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요즘처럼 비가 오거나 쌀쌀한 바람이 살짝 불어주기라도 하는 날엔,
비를 피하기 위해 달렸던 파리 시청앞 길이나,
촉촉하게 젖어있던 거리를 힘겹게 걷던 기억,
세느강 바토뮤슈를 타며 가을에 한겨울의 추위를 느꼈던 코끝시린 추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이런 아련했던 파리의 여행 기억들을 머리속에서 하나씩 뒤적이다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아름다운 <파리의 밤>이다.
샹젤리제거리, 개선문, 에펠탑 등 항상 TV속, 책속에서만 보아오던 모습들이 실제로 눈 앞에 보이게 되었을 때는 감동, 감탄, 감격에 겨워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특히나 밤이 되니 어수선하고 약간은 지저분했던 모습들이 눈앞에 흐려지게 되니,
정말 '아름답다'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때만큼은 런던에서의 빡빡했던 스케줄로 인한 체력 고갈, 언어소통의 어려움, 열악한 날씨 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랬으니 나선형 계단으로 이루어진 저 개서문을 꼭대기까지 걸어올라가고,
그 짧은 저녁시간에 에펠탑과 세느강 유람까지 다 하고 왔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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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내의 중심도로와 연결이 되어있는 개선문.
조명이 안켜져도 규모로 압도하는 개선문이지만, 조명이 켜진 후 개선문도 꼭 보길 바란다.
낮에는 규모로 밤에는 아름다움과 섬세함으로 감탄하게 되는 개선문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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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꼭대기에서 바라본 샹젤리제 거리와 빛을 발하고 있는 에펠탑.
시내에는 높은 지대나 건물이 없어서 개선문 꼭대기만 올라와도 시내 전경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파리 시내도 서울 만큼이나 교통 체증이 심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 날은 개선문까지만 보고 호텔에 가서 휴식을 취하려고 했으나, 멀리서도 반짝이는 에펠을 보고 나서
그냥 들어갈 수 없었다. 어느 곳에서도 빛나는 에펠! 한 번 보게 되면 마약처럼 빠져드는 에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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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이 세워졌을 당시 흉물이라고 불리었던 것이 지금은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남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특히 밤에 빛나는 에펠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지금까지도 그 반짝거리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리고 사진으로 봐서는 그렇게 클 줄 몰랐는데, 에펠 역시도 다른 유명 건축물처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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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에 세느강 유람을 위해서는 겨울잠바나 코트가 필수이다.
낮에 쇼핑센터에서 머플러를 사지 않았더라면, 실외에서 유람을 하는 건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머플러가 있어도 중간 중간 실내로 들어가서 손과 발을 녹여야 했으니..
그래도,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샹송을 들으며 세느강을 따라 파리 시내를 여행한 것은
너무나도 운치있었던, 그래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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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켜지니 또다른 세상이 된 파리. 어느 것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파리시청도 그 중 하나.
단지 그 유명했던 키스하는 연인 사진(나중에는 연출한 사진이라고 밝혀진)때문에 찾아간 곳이었으나,
그 사진 때문이었을까? 내 기억속에는 로맨틱한 장소로 남아있는 파리시청.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 음식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았던 이 곳은 더 운치있고 사랑스러운 장소이다.

홍콩야경, 상해야경이 바다나 강을 앞에 두고 펼쳐서 볼 수 있는 경치라고 한다면
파리의 야경은 하나 하나가 야경이고 풍경인 것이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계절마다 횟수에 따라 느낌이 또 달라지겠지만 아련한 추억 속 파리의 밤은 내겐 특별했고,
다른 어느 도시의 밤보다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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